현대중공업 임단협 2차 잠정 합의···기본급 13만 원 인상
21일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서 판가름
업계 “부결되면 연내 타결 어려울 듯”
올해 임금·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1일 진행되는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을 통과시키고 연내 타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울산 본사에서 열린 32차 교섭에서 2024년 임금·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 원(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470만 원, 성과금 지급, 설·추석 귀향비 각 20만 원 인상이 담겼다.
1차 때보다 기본급은 1000원, 격려금은 20만 원 올랐다. 연간 임금 인상 총액은 1인당 평균 1706만 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노사는 지난 6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지난 8일 조합원 전체 찬반투표에서 반대 59.6%로 부결됐다.
노사는 임금 인상 규모가 조합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추가 교섭해 2차 잠정안을 만들어 냈다.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는 21일 진행된다.
업계에선 2차 찬반투표도 부결되면 사실상 연내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사측은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앞둔 상태고, 노조는 다음 달 대의원 선거를 치러야 해 일정상 교섭이 속도를 낼 수 없다.
노조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 해를 넘겨 합의안을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 최근에는 조선업 호황 분위기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연내 타결에 성공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 기간 24차례 부분 파업을 강행했고 현장에선 노사 간 집단 폭력 사태가 불거져 고소전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늦어진 단체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하고 노사가 힘을 합쳐 모처럼 찾아온 재도약의 기회를 살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