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산업단지 ‘상습 침수 피해지역’ 오명 벗나?
2027년까지 300억 원 투입, 우수유출 저감사업 본격화
1km가량 고지 배수로와 1만 2000t 규모 저류시설 설치
양산산단 내 10여 개 기업, 상습적인 침수 피해에서 해방
집중호우 때마다 빗물이 역류해 물에 잠기기 일쑤인 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일대 양산산업단지가 오는 2028년부터 침수 피해에서 해방될 전망이다.
양산시는 2027년 말까지 300억 원을 들여 소토지구 우수유출 저감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시가 2020년 1월 상북면 소토리 1311의 3 일대를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에 나선 지 4년 10개월, 2022년 4월 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된 지 2년 7개월 만이다.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는 지형적인 여건 등으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곳을 체계적으로 정비·관리해 자연재해를 예방하거나 줄여준다.
세부적으로 보면 시는 집중호우 때 침수 피해 원인 중 하나인 해발 170m인 성암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양산천으로 바로 유입시키기 위해 길이 1km 고지 배수로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배수구역 127ha 중 55ha에 고이는 빗물이 양산천으로 직접 유입된다.
시는 또 양산천 수위 상승 시 저지대로 내려오는 빗물을 처리하기 위해 1만 2000㎥ 규모의 저류시설을 건설하고, 기존에 매설된 2.6km 우수관로를 키운다. 저지대로 유입되는 각종 빗물이 일시적으로 저류시설에 저정됐다가 강제로 배출되거나 우수관로를 통해 양산천으로 유입돼 침수(34ha)를 예방하게 된다.
시는 올해 5월 들어간 기본과 실시설계가 완료되는 내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또 기본과 실시설계 과정에서 배수구역 내에 있는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양산천의 홍수위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양산산단 내 10여 개 업체 60여 동의 건물이 침수 피해에서 해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선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소토리 일대 양산산단의 경우 집중호우 때 성암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수위가 상승된 양산천으로 제때 유입되지 못하면서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 일대는 2016년 태풍 차바 내습으로 성암산에서 내려온 빗물이 수위가 상승된 양산천으로 유입되지 못하면서 저지대에 있는 주차장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집중호우 때 발생하는 저지대 침수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배수구역에 포함된 10여 개 기업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사전에 민원도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