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특정 부서 전현직 3명 승진 뒷말 무성
급수 근속 연수 부족·순위도 뒤져
공직사회 내부서도 이례적 반응
교육청 “교육감 재량 사항” 주장
부산시교육청 특정 부서 소속 전현직 직원 3명이 내년 1월 승진 대상자에 일제히 포함돼 뒷말이 무성하다. 이들 모두 다른 대상자들에 비해 현재 급수 근속 연수가 현저히 적은 데다 승진 후보자 명부 순위에서도 갑자기 최상위권에 이름이 올라가는 등 미심쩍은 정황이 드러났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창석(사상2) 의원은 18일 부산시교육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진급 연수에 최저 근속 연수도 채우지 않은 한 직원이 참여를 신청해 연수를 마치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6급이자 내년 1월 5급으로 진급 예정인 직원 A 씨는 지난 2월 공고된 승진 임용 대비 역량 교육 참여를 신청해 5월 교육을 받았다. A 씨는 당시 5급 진급을 위한 최저 근속 연수(3년 6개월)에 못 미치는 3년 2개월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현재는 지방공무원 임용령이 개정돼 2년 이상만 근무하면 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진급 연수는 승진을 희망하는 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관례상 승진을 목전에 둔 이들이 참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게 공직사회 내부 반응이다. 시교육청 김영진 행정국장은 “바쁜 본청 근무자의 경우 승진이 임박했을 때 연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찮은 부분은 최근 2년 근무 성적 평정과 승진 후보자 명부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A 씨는 최근 2년간 4번(2022년 12월, 2023년 6월, 2023년 12월, 2024년 6월)의 근무 성적 평가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 만 점에 가까운 70점을 받아 총 평정 98.53을 기록했다. 이어 5급 진급 최저 근속 연수를 채운 직후인 지난 7월 승진 후보자 명부 순위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6급 B, C 씨 또한 이 기간 각각 만점에 가까운 99.81과 98.69를 받아 승진 후보자 순위 1, 4위에 올랐다. B 씨의 경우 2023년 1월과 6월 순위에서는 각각 136위, 123위에 그쳤다. A, C 씨는 6급 근무 경력이 4년, B 씨는 6년에 불과한데, 내년 1월 5급 승진 대상자들의 평균은 약 10년에 달한다.
시교육청은 인사권자, 즉 하윤수 교육감의 재량 사항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지적이 이어되자 김 국장은 “일반적 직원들이 보기에는 평범하지 않은 승진 사례”라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부산시교육청에 해당 사안과 관련해 특정 감사 청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