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환산점수 등 따져보고 지원 전략 세워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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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모집 전 알아야 할 입시 용어

의대 증원·쉬운 수능 등 올해 변수 많아
영역 간 난이도 차이 반영한 표준점수
선택과목 유불리 보정한 변환표준점수
내 점수 높게 반영될 학교·학과 선택을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전략을 제대로 세우려면 표준점수 등 대학이 성적 평가에 활용하는 점수 개념을 잘 알아야 한다. 지난 15일 한 입시 전문 업체가 주최한 2025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예측 및 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전략을 제대로 세우려면 표준점수 등 대학이 성적 평가에 활용하는 점수 개념을 잘 알아야 한다. 지난 15일 한 입시 전문 업체가 주최한 2025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예측 및 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대입 정시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 발표(12월 6일)와 정시모집 원서 접수(12월 31일~2025년 1월 3일) 전에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과 계열(학과)을 선별해야 한다. 올해 대입 정시모집은 의대 증원·무전공전형 확대라는 변수에다 수능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정시모집 원서 접수 전에 지원 예정 대학·학과의 전형은 물론 주요 입시 용어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원점수 같아도, 표준점수 다르다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다음 달 6일 소속 학교와 교육청 등에서 수험표를 받는다. 성적표에는 △선택 영역·선택 과목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원점수는 문항에 부여된 배점에 따라 수험생이 얻은 점수다. 국어·수학·영어는 100점이며, 한국사·탐구·제2외국어/한문은 각각 50점이 만점이다. 원점수는 수능 성적표에는 따로 표시되지 않아 대입에서 직접 활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까지 가채점 때 수험생의 위치를 추정하는 데 활용된다.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와 서열을 알 수 있는 지표는 ‘표준점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측정하는 점수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이 선택한 영역 간 난이도 차이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동일한 원점수를 받았더라도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진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됐다면 전체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는 낮아지므로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게 나온다. 반면 시험이 쉽게 출제됐을 경우에는 전체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가 높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 당시 수학 영역에서 원점수 만점(100점)을 받은 학생들 중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고른 학생의 표준점수는 148점이었다.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의 표준점수는 142점, ‘확률과통계’를 고른 학생은 137점을 받았다.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것은 응시자의 점수 분포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체로 우수한 학생이 많이 고른 선택과목은 고득점자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변환표준점수·대학환산점수도 따져 봐야

수능 성적표에 표기되는 항목 중 백분위는 수험생의 ‘등수’를 보여주는 수치다. 한 수험생의 백분위는 전체 응시 학생 중 그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어떤 과목의 성적 백분위가 99%라면, 해당 수험생과 표준점수가 같거나 낮은 응시생이 전체의 99%, 즉 상위 1%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주요 대학들은 대학의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고유한 평가 방식을 갖고 있다. 수능 성적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학이 비중 있게 생각하는 영역에 가산점 또는 가산비율을 적용해 학생을 뽑고 있다. 이때 대학이 이용하는 것이 ‘변환표준점수’와 ‘대학환산점수’다.

변환표준점수는 일부 대학에서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점수다. 각 대학은 수능 점수 발표 이후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식·표를 공개한다. 특히 대학들은 최근 자연계열(이과) 학생들이 인문계열·학과로 교차 지원하는 경우가 늘면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학환산점수는 수험생의 내신 또는 수능 각 영역에 가중치를 설정하는 것이다. 대학마다 교과·영역별 반영 비율이나 가중치, 가산점을 반영해 학생의 최종 점수를 산출한다. 따라서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내신과 수능 점수가 가장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는 대학·학과를 확인하고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3번의 기회, 잘 활용하세요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 모집군별 각각 1개 대학에 3번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등 6개 이공계특성화대학은 모집군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가-나-다 군은 전형 기간이 다르다.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가군 2025년 1월 7~14일 △나군 1월 15~22일 △다군 1월 23일~2월 4일까지 전형 기간이 확정돼 있다. 각 대학은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좋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모집군을 변경하기도 한다. 대학들은 선발 계열·학과에 따라 1개 또는 2개, 3개 군으로 나눠 학생을 뽑고 있다. 부산 지역 대학 중 부산대는 가군과 나군, 국립부경대는 가군, 나군, 다군 모두 학생을 뽑는다.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뿐만 아니라 학과를 잘 살펴 모집군별로 1개의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의 지난해 입시 결과와 경쟁률 등을 잘 살펴 원서를 내는 것이 합격을 앞당기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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