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365] 트럼프와 비트코인이 열 부산의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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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식 비온미디어 대표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관련 주가 급등
“세계 디지털자산 중심지 육성” 공약
산업정책 넘어 국가 경제 전략 부상

부산, 디지털 시대 새로운 관문 목표
규제 샌드박스 확대, 에너지 정책 절실
과감한 정책 전환 통해 전폭적 지원해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통령 당선 직후의 시장 반응이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당선 후 비트코인은 급등했고,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30% 이상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이어 미 의회 지형도 가상화폐에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르네상스', '가상화폐 황금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8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마라', '허트8' 등 비트코인 관련 기업의 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는 시장이 트럼프의 비트코인 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신호다. 트럼프는 이미 선거 운동 과정에서 "미국을 세계 디지털자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 등의 발언을 내놨고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완화와 'Made in USA 비트코인' 정책으로 자국 내 채굴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왜 트럼프는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걸까? 그 해답은 미국의 재정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그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 덕분에 아직 버티고 있지만,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디지털자산은 이러한 상황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이후 관광 수입이 크게 증가했고, 몇몇 개발도상국도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경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의 비트코인 정책은 단순한 산업 정책을 넘어 국가 경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블록체인 특구인 부산은 이 새로운 물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첫째, 규제 샌드박스의 과감한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부산 블록체인 특구의 정책은 공간 제공과 인건비 지원 등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싱가포르는 명확한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디지털자산 기업에게 사업 인가를 신속하게 처리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주요 글로벌 기업이 싱가포르를 아시아 거점으로 선택하고 있다.

둘째, 친환경 에너지와 연계한 채굴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 부산은 해상 풍력 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미국 텍사스주는 잉여 풍력에너지를 채굴 기업에게 공급하며 새로운 채굴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채굴 인프라가 AI(인공지능) 산업 인프라와 높은 호환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글로벌 채굴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인프라를 AI 연산에도 활용하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셋째, 디지털자산 기술 개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두바이는 적극적인 기술 개발 지원 정책을 통해 많은 암호화폐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다수 기업이 실제 사업을 개시하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넷째,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종합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홍콩은 최근 디지털자산 산업 육성책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대형 은행의 참여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융합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다섯째,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다. 홍콩, 두바이, 싱가포르는 디지털자산 허브를 목표로 정책을 공조하고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도 이러한 국제 협력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미국이 트럼프의 리더십 아래 디지털자산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이때야말로, 부산이 아시아의 디지털자산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산항이 한때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관문이었듯이, 이제 부산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관문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을 담은 ‘부산 디지털자산 허브’ 정책이 시급하다.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기초적인 지원을 넘어, 규제 샌드박스 확대와 에너지 정책 지원을 통해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키워나가야 한다. 싱가포르처럼 전통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기업의 협력을 촉진하고, 두바이처럼 실질적인 기술 개발 지원을 제공한다면 양질의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창출될 것이다. 트럼프 시대의 디지털자산 혁명에서 부산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산시의 과감한 정책 전환과 대한민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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