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 이제 ‘300억 사나이’
6일 구단과 세 번째 FA 계약해
KBO 첫 누적 금액 300억 초과
“600홈런 목표로 경기 나설 것”
프로야구 KBO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자로 꼽히는 최정(SSG 랜더스)이 세 번째 FA 계약으로 총 302억 원의 누적 계약 금액을 달성하며 리그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6일 최정은 원소속팀 SSG와 4년간 총액 11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80억 원) 전액 보장 조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그의 FA 누적액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인 양의지의 277억 원을 크게 초과한 것이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최정은 KBO 리그에서 20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88, 2269안타, 495홈런, 4197루타, 1561타점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467홈런을 넘어섰다.
SSG 구단 측은 최정의 가치가 단지 성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SSG 관계자는 “최정은 팀 성적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훈련 태도나 생활 면에서도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FA 계약이 팀 내에서 긍정적인 케미스트리를 형성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계약을 마친 후 최정은 팬과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신인 때부터 SSG에서 뛰며 성장해 왔고, 언제나 애정이 가는 팀이다”며 “FA 협상 기간이 길어졌지만 팀에 남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이번 계약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고, 변함없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계약으로 FA 누적 300억 원 시대를 연 것에 대해서도 “나 자신에게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나아가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정의 세 차례 FA 계약은 그가 리그에서 오랫동안 꾸준한 기량을 유지해 온 것을 증명한다. 2014년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86억 원에 SSG와 재계약한 그는, 2018년 두 번째 FA 자격 때에는 6년 106억 원에 계약하며 리그의 대형 계약자로 자리잡았다. 이번에는 4년간 110억 원이라는 금액에 도장을 찍으며 누적 FA 계약 금액을 300억 원이 넘게 만들어 KBO 리그 FA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최정은 이번 계약으로 다가오는 시즌에서도 SSG의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 최초 500홈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통산 49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그는 내년 시즌 초반에 500홈런의 금자탑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는 이를 넘어 600홈런이라는 새로운 목표도 제시했다. 최정은 “이제 500홈런을 달성하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고, 진짜 목표는 600홈런이다. 새로운 목표가 생긴 만큼 더 동기부여가 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