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항만 자동화… 북항 시민 개방 등 성과”
3년 임기 마친 BPA 강준석 사장
항만 재개발·디지털화 등 주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결과”
최근 부산항은 숱한 시대적 과제와 마주했다. 항만 재개발부터 자동화, 탈탄소화, 디지털화까지. 부산항만공사(BPA)는 강준석 사장은 중대 기로에 놓인 부산항을 이끌며 여러 성과를 내놓았다. 국내 첫 완전 자동화 부두 개장, 146년 만에 북항 개방, 종합청렴도 1등급 첫 달성, 해외물류센터 4곳 개장 등이다. 지난달 29일 공식 임기를 마치고 곧 퇴임하는 강 사장은 “도전과 혁신의 연속이었다”며 지난 3년을 돌아봤다.
“부산항은 이미 세계 2위 환적항이지만, 그 위상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도전과 혁신을 임직원들에게 꾸준히 주문했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도전하는 DNA가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들입니다.”
강 사장은 특히 부산항의 근간인 물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부산항은 지난해 사상 최대 물동량인 231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를 처리했으며, 올해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9일 기준으로 2000만TEU를 넘어섰다. 개항 이래 최단 기간 돌파다.
“물동량 증가는 항만 근로자, 터미널 운영사, BPA 등이 ‘원팀’으로 움직인 결과입니다. 지난 3년간 노사정 간 소통과 신뢰 구축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실제 박병근 부산항운노조 위원장, 이정행 항만물류협회장과 포트세일즈에 나섰고, 이를 본 해외 화주들이 ‘부산항은 파업 걱정 없이 안심하게 화물을 보낼 수 있겠다’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부산항은 지난 3년간 자동화, 디지털화, 탈탄소화 등 질적으로도 성장했다.
“신항 7부두 완전 자동화는 역사에 남을 여정이었습니다. 기술적 어려움뿐 아니라 기존 근로자의 일자리 유지, 국산 크레인 장비 도입 등 여러 난관이 얽혀 있었습니다. 현장을 찾아 고민하고, 문제를 하나씩 풀어 성공적으로 개장할 수 있었습니다.”
강 사장은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탈탄소 고도화’에 힘썼다. 실제 부산항은 LNG,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을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벙커링과 하역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부산항이 친환경 선박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충분히 준비돼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상징적 성과입니다.”
BPA는 역사적인 항만 재개발 사업인 북항 재개발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북항 친수공원이 시민에게 개방됐고, 영남권 최대 수심 다이빙풀이 있는 아쿠아 시설도 문을 열었다.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을 위한 자성대 부두 이전은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강 사장은 퇴임 후에도 해양, 해운, 항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산항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 당부했다.
“BPA는 시민의 애정과 관심으로 탄생한 회사입니다. 회사명에 ‘부산’이 들어간 유일한 중앙정부 소속 공공기관입니다. 지역에 대한 직원들의 애정과 자부심도 남다른 만큼 시민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