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날 기념식,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개최
한국전쟁 참전국 외교사절 등 300여 명 참석
전날 박 시장, 주한 EU 대사 접견서 협력 약속도
부산시가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UN ·국제연합) 정신을 기리는 유엔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부산시는 24일 오전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제79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시는 매년 ‘유엔의 날’인 10월 24일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전몰장병을 추모하고 유엔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오은택 남구청장, 재한유엔기념공원 서정인 관리처장, 유엔한국협회 곽영훈 회장 등 기관장을 비롯해 한국전쟁 참전국 외교사절, 11개 시 보훈단체, 육·해·공군 장병, 유엔서포터스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엔의 날’은 1945년 10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연합 유엔이 조직된 것을 기념해 지정된 범세계적인 기념일이다.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2024년도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신디 음쿠쿠 대사 내정자는 “유엔기념공원은 분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특별한 장소”라며 “부당한 전쟁과 분쟁이 일어나는 격동의 시기에도 유엔 헌장은 다자 협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유엔의 날’을 기념하지만 부산이야말로 세계평화, 발전, 인권이라는 유엔의 3대 정신이 가장 또렷이 새겨진 도시라 자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은 전날인 23일 마리야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대사를 만나 부산시와 유럽연합(EU) 간 2050 탄소중립 정책 협력을 약속했다. 또 오는 2026년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에 대비해 유럽연합에 수출하는 부산 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유럽연합으로 수입되는 역외 제품에 대해 탄소 가격을 동등하게 부과·징수하는 제도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