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마법사 군단’에 ‘바람’이 분다…이종범 KT 코치로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외야 수비·주루 코치로 영입
‘팀 도루 최하위’ 탈피 특명
‘왕조’ 합작 이강철 감독과 재회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가 KT 위즈에 외야 수비 및 주루 코치로 합류한다. 사진은 2011년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던 현역 시절 이종범 코치. 연합뉴스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가 KT 위즈에 외야 수비 및 주루 코치로 합류한다. 사진은 2011년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던 현역 시절 이종범 코치. 연합뉴스

한국 야구 역사를 휩쓸었던 ‘바람의 아들’이 ‘마법사 군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다.

24일 프로야구 KT 위즈는 이종범 코치를 1군 외야 및 주루 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종범 코치는 25일 일본 와카야마에서 진행되고 있는 KT 마무리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KT는 이종범 코치의 합류로 팀에 ‘발야구 DNA’가 전파되길 기대하고 있다. KT는 올해 정규 시즌 팀 도루 61개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팀 도루 성공률도 0.693으로 리그 평균(0.744)에 미치지 못했다. 이종범 코치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코치로 활약하며 선수들에게 다양한 작전과 주루 능력을 전수했다.

이종범 코치는 자타공인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이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이종범 코치는 이듬해 MVP에 선정되는 등 1997년까지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현역 시절 4차례 도루왕에 오를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1994년엔 도루 84개로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주루만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정교한 타격, 장타력, 강한 어깨 등을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였다. 이후 일본 무대에 진출해 주니치 드래건스를 거쳤고, 2001년 KIA로 복귀한 뒤 2012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한화 이글스에서 주루 코치로 활동했고 LG 코치, 방송 해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올해엔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 연수 코치로 몸담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아들 이정후의 적응을 도왔다.

이종범 코치가 KT에 합류하면서 팀을 지도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과의 재회도 이뤄졌다. 이강철 감독과 이종범 코치는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세 차례 리그 우승을 합작하며 ‘해태 왕조’ 건설을 이끌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KIA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KT 나도현 단장은 “베테랑 지도자로서 이종범 코치가 팀의 외야 수비와 주루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