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쪽 연료탱크 불길 막는데 총력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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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주의보 속 긴박한 화재 진압

30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합동 감식을 앞두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합동 감식을 앞두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에어부산 항공기의 불길이 약 1시간 만에 잡힐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방과 공군의 긴박한 대처가 있었다.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0시 26분 소방 당국에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 화재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신고 접수 9분 뒤인 오후 10시 35분께, 강서소방서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에어슬라이드로 승객과 승무원은 비상탈출했고 한국공항공사 소방대가 초동 대처를 한 뒤였다.

당시 항공기 뒤편에서는 연기가 올라오고 작은 불꽃이 튀는 상황이었으나 곧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날개 쪽으로 번져나갔다. 김해공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화재 당시에도 초속 10m 강풍이 불고 있었다.

이날 오후 10시 38분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김해공항에 주둔하는 공군도 화재 신고를 접수받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 당국은 방어선을 쳐 연료탱크 쪽으로 불길을 차단하는 동시에 항공기 주변을 소방 장비들로 둘러싸 집중 방수를 시작했다. 이날 동원된 펌프와 탱크차 등 소방 장비는 총 68대며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방중대의 인명구조 차량 1대와 항공기용 소방 차량 5대도 투입됐다. 오후 11시 31분, 화재 1시간여 만에 불길이 완전히 꺼졌고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당시 이륙을 앞둔 항공기 양 날개 쪽에는 항공유 3만 5000파운드가 가득 차 있는 상태로, 불길이 항공기 전체로 번져나갔다면 폭발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항공기 연료가 날개 부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방어선을 구축해 집중적으로 분사했다”며 “연료 탱크로 불길이 번져 폭발로 이어졌다면 현장에 화재 진압하던 대원들과 공항 관계자들 그 누구도 무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뚫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필사의 진화 작업을 펼쳤고 다행히 1시간 만에 큰 불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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