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롯데 자이언츠 결산] 100안타만 8명… 타선 체질 개선 희망적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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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타자·공격

팀 타율 0.285로 전체 2위
'윤나고황손' 최대 히트 상품
홈런 8위 '소총 부대’ 아쉬움

지난 1일 창원에서 열린 롯데-NC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의 빅터 레이예스가 국내 최다인 시즌 202번째 안타를 친 뒤 고승민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1일 창원에서 열린 롯데-NC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의 빅터 레이예스가 국내 최다인 시즌 202번째 안타를 친 뒤 고승민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올 시즌에 희망을 본 부분이 있다면 ‘타선의 체질 개선’이다. KBO리그 ‘안타왕’ 빅터 레이예스를 비롯해 젊은 타자들의 약진은 팬들에게 내년 시즌에도 화끈한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롯데의 팀 타율은 0.285로 정규리그 1위 KIA 타이거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팀 타율 0.265로 리그 5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다. ‘명장’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한 이후 올해 달라진 것은 강력한 타선의 재구축이었다. 롯데에는 올 시즌 100안타 이상 친 타자가 8명이나 있다. 레이예스(202개)를 선두로 윤동희(156개), 고승민(148개), 손호영(126개), 나승엽(127개), 전준우(124개), 황성빈(117개), 박승욱(106개)이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롯데 타선의 새 얼굴인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이른바 ‘윤나고황손’은 올해 롯데의 최대 히트 상품이었다. 이들은 롯데가 시즌 초반 최하위권이었을 때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손호영은 팀 최다 홈런(18개)을 치며 ‘복덩이’로 불릴 만큼 예상 밖 선전을 이어갔다. KBO리그 역대 32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고승민은 2루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나승엽도 타율 0.312로 2루타만 32개를 기록했다. 게다가 황성빈은 125경기에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51도루로 ‘마황’ 신드롬을 만들었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을 올린 윤동희도 성공적인 풀타임 2년 차를 보냈다.

이 때문에 내년 시즌에도 이들 타자가 좋은 타격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산 MBC 박정태 야구 해설위원은 “지난해 시즌과 비교했을 때 롯데의 젊은 타자들이 올해 희망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분명하다”며 “1992년 롯데가 우승했을 때 3할 타자가 5명 있었던 상황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내년에 좋은 성과를 낼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독자 1만 8000여 명을 보유한 야구 유튜버 용캐스터는 "노진혁, 유강남 등 자유계약선수(FA) 출신들이 부진했지만, 타선의 세대 교체는 성공적이었다"며 “젊은 세대가 잘해줬기 때문에 내년에도 타선 부문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롯데의 홈런은 125개로 10개 구단 중 8위를 기록해 ‘소총 부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 롯데는 이대호의 은퇴 이후 2년째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리그 전반적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만 7명, 20홈런을 넘긴 선수는 무려 22명에 달했지만, 롯데는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또한 주자가 있는 득점권에서 타선 응집력을 키우기 위해 병살(100개)과 삼진(1079개)을 줄이는 것도 내년 시즌 롯데의 과제로 남았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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