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ACLE 2차전 요코하마에 완패
전반 4분 만에 실점하고 0-4 패
가와사키전 이어 2연패 수렁에
12개 팀 중 무득점에 꼴찌 수모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HD는 결국 ‘안방 호랑이’였다. 울산은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완패하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2연패를 당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1로 패했던 울산은 요코하마와 2차전에서도 패하며 2연패에 ‘2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렁에 빠졌다.
울산은 2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리그 스테이지 2차전에서 요코하마에 0-4로 패했다. 이로써 울산(2패·골득실-5)은 동아시아지역 ACLE 리그 스테이지에 나선 12개 팀 가운데 꼴찌로 추락했다. 무득점 팀도 울산이 유일하다. 반면 1차전에서 광주FC에 무려 3-7로 대패했던 요코하마는 울산을 제물로 삼아 첫 승리를 따냈다.
울산은 오는 6일 예정된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33라운드에 대비해 주민규, 보야니치, 김영권 등 주요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고 야고, 아라비제, 김민우를 전방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것이 패착이 됐다. 울산은 전반전 출발부터 좋지 않았고, 4분 만에 먼저 실점했다. 중원에서 요코하마의 안데르손 로페스가 왼쪽 측면의 에우베르를 향해 패스하는 순간 울산의 오른쪽 풀백 윤일록이 무리하게 볼을 끊으려고 전진했다가 실패하고 볼을 흘렸다. 에우베르는 왼쪽을 파고든 뒤 컷백을 내줬고 이 볼은 달려오던 와타나베 고타의 왼발에 걸리며 골로 연결됐다.
주도권을 내준 울산은 중거리슛으로 반격을 이어갔지만 전반 44분 역습을 당했다. 요코하마는 왼쪽 측면으로 돌파한 로페스의 크로스를 마테우스가 잡아 뒤로 볼을 내줬고, 니시무라 다쿠마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점수차가 벌어진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스트라이커 주민규를 투입하고 10분 뒤 김민우 대신 이청용을 내보냈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2골을 더 내주고 0-4 대패를 당했다.
울산은 지난 4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2023-2024 ACL 4강 2차전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반년 만에 진행된 ‘리턴 매치’에서도 다시 무릎을 꿇은 것이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아주 터프하고 어려운 경기였다”며 “선수들과 준비를 잘했다.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 분석하고 회복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