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外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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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축구 지도자 손웅정 감독의 책이 나왔다. 2010년부터 작성해 온 독서 노트를 바탕으로 김민정 시인과 진행한 여러 차례의 인터뷰를 책으로 묶었다. 그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한 단어는 ‘버린다’였다. 버려야 할 것을 안다는 것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안다는 얘기다. 독서는 성장할 유일한 기회이니 일부러 시간을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웅정 지음/난다/248쪽/1만 7000원.


■학교에 비거니즘을

비건이 된다는 것은 동물을 먹지 않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인간중심주의와 동물을 착취하는 현실을 직면하는 일이다.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교사들의 비거니즘 교육 탐험기다. 교육 현장에서 비거니즘, 동물권, 종 차별주의, 생태주의를 다루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이 잘 담겼다. 비건교사나는냥 지음/휴머니스트/252쪽/1만 8000원.


■오사카 노포 기행

오사카는 일찍부터 음식과 축제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도톤보리의 음식문화는 세계인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오사카의 남쪽 도심인 난바에서부터 북쪽 도심인 우메다에 이르기까지 오사카 노포들의 CEO를 인터뷰해 21명의 성공담을 모았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일본의 기업들이 장수하는 이유를 저절로 깨닫게 된다. 정준 지음/청동거울/311쪽/2만 원.



■고래와 나

섭외가 가능하지 않은 고래를 가지고 어떻게 4부작 창사특집 다큐멘터리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제작진은 고래를 만나기 위해 맨몸으로 일 년간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 결과 고래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처참한 현실과 인간의 잔혹함도 담아냈다. 실제 부검 중 고래의 위와 대장 연결지점에서 플라스틱 컵 뚜껑이 발견되었다. SBS 창사특집 제작진 등 지음/아트레이크/271쪽/1만 9000원.


■불교 부적의 연구

부적은 미신 혹은 민간신앙의 산물로만 인식된다. 이 책은 그동안 외면되어 온 불교 부적의 원류를 좇고, 역사와 그 의미에 대해 분석한다. 돈황 자료를 비롯해, 대장경에 실린 불교 부적과 함께 현존하는 고려・조선 시대 불교 부적까지 광대한 여정을 펼친다. 그 결과 옛사람들의 염원이 지금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발견한다. 정각 지음/불광출판사/496쪽/3만 5000원.



■세상에 사라져야 할 곤충은 없어

곤충에 대한 인간의 시선은 부정적이거나 무관심하다. 이 책은 소외된 곤충에 대해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곤충, 이름의 유래 및 우리가 궁금했던 곤충학자의 일상과 해외 곤충 여행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전달한다. 우리 곁에는 다양한 곤충이 살고 있다! 김태우 지음/한국경제신문/320쪽/1만 8000원.


■마지스테리아

인간에게 과학과 종교란 어떤 의미일까. 이 둘은 양립할 수 있는 것일까.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종교의 역사를 돌아본다. 과학과 종교는 때로 조화하고 때로 싸우며 복잡하게 얽혀 왔지만 서로 대화를 멈추면 안 된다. 진짜 피해자는 종교가 아니라 역사였다는 문장이 의미심장하다. 니컬러스 스펜서 지음/전경훈 옮김/책과함께/720쪽/4만 3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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