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창단 120년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뮌헨 김민재·케인은 어디로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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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R 홈경기, 브레멘에 5-0 대승
남은 5경기 상관없이 1위 확정
‘25승 4무’, 무패 우승까지 도전

뮌헨은 리그 12연패 좌절 ‘쓴잔’
김민재·케인 등 팀 떠날 가능성

레버쿠젠 자카가 15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브레멘과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버쿠젠 자카가 15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브레멘과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15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15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어 레버쿠젠이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정상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의 12년 연속 우승이 좌절되면서, 우승컵을 위해 뮌헨으로 둥지를 옮겨온 해리 케인과 김민재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플로리안 비르츠의 해트트릭 활약 등을 앞세워 베르더 브레멘에 5-0 대승을 거뒀다. 레버쿠젠은 이날 전반 25분 만에 빅터 보니페이스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후반 15분 그라니트 자카의 추가골로 승기를 굳혔다. 이어 플로리안 비르츠가 후반 23분·38분·45분 3연속 ‘축포’를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79가 된 레버쿠젠(25승 4무)은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20승 3무 6패)과 승점 차를 16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버쿠젠은 1904년 7월 제약회사 바이엘의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창단한 기업구단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레버쿠젠은 1980년대 들어 차범근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뛰던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1987-1988시즌) 등을 일궜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5차례 준우승 그친 게 전부다.

‘네버쿠젠(Neverkusen)’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레버쿠젠은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휘 아래 이번 시즌 환골탈태했다. 이날까지 리그 29경기에서 25승 4무를 기록하며, 조기 우승 확정과 함께 리그 무패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2022년 10월 레버쿠젠 사령탑으로 부임해 2022-2023시즌 6위의 성적을 냈고, 부임 2년차인 올해 팀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구단 새 역사를 쓴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새 역사에도 도전한다. 남은 5경기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리그 사상 최초 ‘무패 우승’이란 기록을 쓰게 된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서도 무패 우승은 진귀한 기록이다. 2000년대 이후로는 2003-2004시즌 아스널(잉글랜드)과 2011-2012시즌 유벤투스(이탈리아)만 달성했다.

레버쿠젠은 리그 우승에 더해, 다음 달 26일 DFB-포칼 결승전에서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상대로 ‘도메스틱 더블’(국내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UEFA 유로파컵 우승도 노리고 있다. 레버쿠젠은 8강 1차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2-0으로 꺾으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편, 뮌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철기둥’ 김민재와 ‘득점 기계’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리그 12연패에 도전했지만 돌풍의 팀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줬다. 준우승까지 위협받고 있는 뮌헨은 최종 순위보다 김민재와 케인의 향후 행선지가 팬들의 관심사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민재는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초반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중용됐던 김민재는 케인의 토트넘(잉글랜드) 시절 옛 동료 에릭 다이어가 합류한 이후 교체 멤버로 전락했다. 오직 우승컵을 위해 독일로 향했던 토트넘 레전드 해리 케인도 1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복귀하는 그림이 거론된다.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이 15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이 15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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