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못 잡는 민주…與 지지율, 정권연장론 꿈틀
정권연장, 정권교체 의견
3주 연속 오차 범위 내 흐름
與 지지도, 오차 범위 내서 민주당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이라는 유리한 여론 지형을 등에 업고도 더불어민주당이 좀처럼 정국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있다. ‘정권 연장(재창출)’ 의견이 ‘정권 교체’ 응답률에 크게 뒤지지 않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연일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가속하는 보수 진영 결집 효과로, ‘강 대 강’으로 치닫는 여야는 각각 중도층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한 결과, ‘집권여당(국민의힘)의 정권 연장’ 의견은 45.2%,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 의견은 49.2%로 조사됐다. 정권 연장과 정권 교체 의견은 이 조사에서 3주 연속 오차 범위 안에서 다투고 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2.8%, 더불어민주당이 40.8%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2.6%P, 민주당은 0.9%P 낮아졌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인용 시 조기 대선의 범진보·범보수 진영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범진보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0.8%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 7.7%, 김부겸 전 국무총리 6.5%, 이낙연 전 국무총리 6.0%, 김경수 전 경남지사 4.5%, 우원식 국회의장 3.5% 등이었다.
범보수 진영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5.1%로 오차범위 밖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11.1%, 오세훈 서울시장 10.3%, 홍준표 대구시장 7.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7.4%, 안철수 의원 5.1%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4.0%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8.4%다.
다른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정권 연장과 정권 교체 응답도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9%, 민주당은 37%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1월 20∼22일)와 비교해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각각 1%P 상승했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1%로 나타났다. 정권 교체론은 직전 조사 때보다 1%P 올랐고, 정권 재창출론은 같았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3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2%, 오세훈 서울시장 8%, 홍준표 대구시장 7%,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6% 순으로 조사됐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20.0%였다.
여야 양당의 부동 지지층이 두터워지고, 상대적으로 중도층 폭이 얇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기 대선’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중도층 확보와 진영 결집 강화에 양당이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이 대표가 친기업·실용 노선을 강화하고, 국민의힘이 연일 산업 지원 정책을 쏟아내는 것도 양당 중도 확장의 일환”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의 잇따른 윤 대통령 접견과, 윤 대통령의 꾸준한 ‘옥중 메시지’는 지지율 상승을 의식한 여권의 결집 강화 행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