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배후단지에 커피 산업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전략품목 신규사업화 컨설팅 사업
부산진해경자청, 본격 추진 나서
원두 저장에 가공·수출까지 가능
인프라 조성해 경쟁력 강화 도모
최종 투자 유치까지 체계적 지원
국내 커피·생두의 90% 이상이 수입되는 부산항이 커피 산업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부산항으로 수입되는 커피를 항만배후단지 내 창고에 저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공한 후 재수출하는 등 커피 전 생산 과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은 커피 기업의 신규 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품목 신규사업화 컨설팅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경자청은 커피와 관련된 사업 계획의 전 과정에 걸친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지난달 경자청은 커피를 비롯한 5개 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지정하면서, 본격 사업화 지원과 투자 유치에 시동을 걸고 있다.
경자청은 원두 보관, 로스팅(원두 가공), 커피 제품 생산, 커피 물류 시스템 등 커피 밸류체인과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부산항 배후단지와 연계해 제시하는 기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에 원두를 저장하는 창고는 있지만, 다른 품목도 함께 취급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 또한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경쟁력은 낮은 상황이다. 또한 저장 시설 이외의 가공 인프라 등은 부재한 상태다.
이번 지원 사업은 부산 커피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각종 사업 아이템을 지원해, 커피 밸류체인의 청사진을 그려보겠다는 시도다. 경자청은 5개 사업과 관련된 사업계획을 제출하는 8개 기업을 다음 달까지 선정해, 기업당 최대 500만 원의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부산시와 경자청 등은 신항 배후단지에 커피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한 뒤 다시 수출하는 물류센터를 설립해 부산을 글로벌 커피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은 국내 커피의 90% 이상이 직수입되는 항구도시로 가장 신선한 커피를 공급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저장창고가 부족하고 원두 로스팅 비율 등은 전국 하위권 수준이다. 원두가 수입되는 부산항에서 바로 원두 저장, 가공, 수출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이어졌다.
특히 이번 지원은 단순한 자문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실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종 투자 유치까지 지원한다. 기업이 제출한 아이디어를 컨설팅을 통해 구체화시키고, 사업성을 검토해 실제 투자유치 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컨설팅이 종료된 이후에도,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각종 지원과 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도출할 계획이다. 경자청은 커피 산업 성장을 위한 세부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지난달 ‘BJFEZ(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혁신 얼라이언스’를 꾸리기도 했다. 이번 컨설팅 사업에 선정된 기업의 사업 계획과 관련해 경자청은 얼라이언스 회의를 통해 관련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국비를 연계할 수 있는 지원 사업도 검토할 방침이다.
박성호 경자청장은 “이번 컨설팅 사업은 전략품목을 활용한 신규 사업의 기획과 실행력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시도”라며 “향후 얼라이언스와의 연계까지 고려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의 자생력과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