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호 교수 “면역력 떨어지면 마음도 흔들려… 먹거리 돌아봐야”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제19기
이계호 교수 ‘태초 먹거리’ 강연
물·고기·발효음식·기쁨 등 제시

“물·고기·발효음식·기쁨, 결국 건강은 ‘기본을 어떻게 회복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1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제19기 강연에서 ‘태초 먹거리, 기본의 회복’을 주제로 식생활과 면역력, 장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분석화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25년간 상업용 먹거리를 분석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는 오래 사는 시대가 아니라 아픈 채 오래 사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물 섭취 습관과 소금 균형, 과도한 육식 문화, 한국 전통 발효 음식의 가치, 정신적 스트레스와 행복 회복 등의 주제를 차례로 꺼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도 마음도 함께 무너진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였다.

특히 젊은 세대의 건강 문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20~40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10대와 20대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흔들리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 회복의 출발점으로 ‘실행’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아무리 좋은 정보를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한 달만 직접 해보고 몸의 변화를 느껴보라”고 권했다. 이어 “좋은 변화를 경험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에서 가장 먼저 꺼낸 주제는 ‘물’이었다. 그는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물의 양은 달라진다”며 “소변 색이 진하면 몸이 물을 원한다는 신호이고, 투명하면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나친 저염식 문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고염식도 문제지만 무조건 싱겁게 먹는 것이 건강식이라는 인식 역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육식 문화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한국은 고기를 많이 먹어야 건강하다는 인식이 지나치게 강하다”며 “문제는 고기 자체보다 먹는 양과 시간,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성인은 체중 1kg당 하루 0.8g 정도의 단백질이면 충분하다”며 “필요 이상으로 섭취한 단백질은 몸에 저장되지 않고 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식 문화를 언급하며 “장은 밤에 쉬어야 하는데 자기 직전까지 고기를 먹으니 계속 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 건강과 면역력을 연결하며 한국 전통 발효음식 이야기도 꺼냈다. “면역세포의 80%가 장에 있다”며 청국장과 된장, 간장 등에 포함된 한국 토종 균주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일본의 ‘낫토’처럼 한국 발효균 역시 과학적으로 표준화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 전통 발효 문화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미래 건강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청국장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여러 형태로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커피 섭취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커피 자체보다 로스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문제를 소비자들이 잘 모른다”며 “먹거리를 단순한 기호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후반부에는 정신 건강과 행복 문제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하는 걱정의 상당수는 실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걱정 하나를 내려놓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과 명예를 다 가져도 삶의 기쁨이 사라지면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기쁨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