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치매 노모 살해하고 극단 선택 시도한 50대 구속
울산 북부서, 퇴원 직후 체포영장 집행
울산 북부경찰서 전경. 울산경찰청 제공
생활고를 비관해 치매를 앓던 70대 노모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9일 존속살해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9일 오전 울산 북구 양정동 자택에서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중상을 입은 A 씨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약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전날인 8일 A 씨가 퇴원하자마자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한다. 그는 오랜 기간 치매 모친을 홀로 부양해왔으나, 최근 감당하기 힘든 빚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신변을 비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자신이 죽으면 어머니가 고생할 것 같아 함께 가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며 “계획 범죄 여부 등 수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