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항·포구 돌며 ‘야간 선박 침입 절도’ 벌인 50대 검거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천·울산·통영·포항 등 돌며 절도
공구·낚시용품 등 중고로 팔아
추적 피해 버스 이동…비대면 거래

지난달 3일 자정께 경남 사천시 삼천포 일대에서 50대 A 씨가 선박 침입 절도를 하는 모습. 사천해양경찰서 제공 지난달 3일 자정께 경남 사천시 삼천포 일대에서 50대 A 씨가 선박 침입 절도를 하는 모습. 사천해양경찰서 제공

전국 항·포구를 들며 야간 선박 침입 절도를 일삼은 50대가 해경에 검거됐다. 훔친 물품은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서 거래하며 현금화했다.

사천해양경찰서는 50살 A 씨를 야간 선박 침입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달 3일 자정께 경남 사천시 삼천포 일대 항·포구에서 야간에 정박 중인 선박 여러 척에 침입해 공구와 낚시용품 등 300만 원 상당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사건 접수 후 해경은 CCTV 동선 추적과 관계자 탐문 수사를 통해 A 씨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 해경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지난 4일 오후 5시께 전북 군산시에서 A 씨를 검거했다.

해경 조사 결과 A 씨는 사천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기 한 달 전에는 울산 항·포구를 돌며 200만 원 상당의 공구·낚시용품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통영과 포항 등에서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지난 8월 사천 항·포구에서 발생한 미제 절도 사건도 A 씨 행각으로 확인됐다.

A 씨는 해경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며 대로가 아닌 골목으로 이동하는 등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훔친 물건은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판매하고 현금화했으며, 거주지인 창원에서 택배로 물건을 보내는 등 비대면 거래를 이용했다. 올해 중순부터 A 씨가 중고물품 거래사이트를 통해 거래한 물품은 1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 추가 범행, 장물 유통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또 압수한 피해 물품을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사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선박 절도는 지역 어민 생계와 직결되는 범죄”라며 “어민 피해 예방을 위해 항·포구 지역 선박 대상 절도·침입 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야간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