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도 급락… 거세지는 '김범석 역풍' [쿠팡 개인정보 유출 파장]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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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Inc 뉴욕 증시 5% 넘게 하락
美 본사 기형적 운영 비판 확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5% 넘게 급락했다. 사고의 파장이 미 증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 급락을 부추겼다. 쿠팡의 허술한 관리체계뿐 아니라 미국에 본사를 둔 미국 법인이면서 사업은 한국에서 하는 기형적인 운영구조와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는 전 거래일 대비 5.36% 내린 26.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번 급락은 개인정보 유출 공개 후 첫 거래일에 이뤄진 것으로, 장 중 한때 7% 이상으로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창업자인 김범석(사진)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미국 이민자로 ‘검은 머리 미국인’인 김 의장은 의결권의 70%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국회 출석 요구가 있을 때마다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참석을 피하고 있다. 특히 김 의장은 쿠팡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에서도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이를 피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1월 보유 중인 쿠팡 주식을 처분하며 무려 4846억 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그동안 가파른 성장과 달리 내부 조직은 미성숙한 기형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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