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는 효율을 높이고, 인간은 전략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 김승기 와이즈유 영산대 홍보팀장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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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대학홍보 전략’이라는 책 펴내
홍보 실무자 나아가야 할 길 지침서
기술 활용한 인간 전략적 사고 강조
“신뢰·설득, 가장 중요한 홍보 본질”
AI와 홍보 관련 후속작 출간 계획도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시대, 대학과 기업의 홍보 현장은 기술 발전이 가져온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 섰다. 이러한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28년간 언론과 홍보 현장을 누비며 ‘커뮤니케이션 장인’의 길을 걸어온 한 전문가의 목소리가 단단한 확신을 전한다. 바로 와이즈유 영산대학교 홍보팀을 이끌고 있는 김승기 팀장이다.

김 팀장은 최근 〈AI와 대학홍보 전략〉이라는 홍보실무 지침서를 출간했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기자, 국제행사 홍보 담당자를 거쳐 현재 대학 홍보팀장을 맡기까지, 그의 오랜 경험과 치열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홍보 실무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안내한다.

김 팀장은 AI를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도구로만 보는 시각을 경계한다. 그는 “AI가 바꾼 것은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만이 아니다. 홍보 조직이 어떻게 일하고, 누구와 소통하며, 나아가 어떤 전략을 구상할지 처음부터 전부 다시 설계해야 할 때”라며 “AI 기술을 통해 보도자료와 영상의 질을 높이고 절약된 시간을 전략과 기획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는 현장을 직접 겪어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무게감이 실린다. 그는 “AI를 위기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홍보팀이 ‘전략의 중심’으로 확고하게 나설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역할을 빼앗는다는 두려움 대신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전략적 사고와 창의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통찰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그가 이끄는 영산대 홍보팀은 AI와 뉴미디어를 접목한 유튜브 콘텐츠 ‘지혜맨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인간적인 통찰의 힘을 증명했다. AI가 작곡한 로고송을 배경으로 학과별 특색을 감각적으로 녹여낸 이 시리즈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높은 조회수와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우리 학과도 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것은 기계적인 홍보가 아닌 진정성 있는 소통이 통했다는 증거이다.

특히 김 팀장은 이번 2학기부터 AI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했다. 기존 영상 제작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간단하게 자막과 내레이션을 삽입해 영상 콘텐츠의 퀄리티를 확보하는 최신 기법을 도입, 제작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이처럼 절약된 시간을 단순 반복 업무가 아닌 새로운 전략적 사고와 기획에 투입하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인 ‘선순환 홍보’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실제로 영상 콘텐츠인 숏폼의 조회수가 증가하는 동시에 제작된 콘텐츠의 개수 또한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김 팀장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도구’가 아닌 ‘본질’이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AI는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홍보는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는 챗GPT로 보도자료 초안을 작성하는 노하우부터 AI 이미지 생성기를 활용한 제작법 등 실전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그럼에도 결국 AI 기반의 분석과 인간의 감성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결합해 장기적인 ‘신뢰’라는 자산을 구축하는 것이 새로운 홍보의 비전임을 강조한다.

현재 그는 두 번째 책 〈AI와 보도자료 2.0〉 탈고를 마쳤고, 세 번째 책 〈AI와 SNS 홍보〉 집필에 매진할 만큼 누구보다 이 시대 변화의 파고를 깊숙이 경험하고 있다. 바쁜 나날 속에서도 그는 마지막으로 잔잔한 당부를 남겼다.

“AI 기술은 쉴 새 없이 진화하지만 홍보의 가장 중요한 본질인 ‘신뢰와 설득’은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입니다. 이 책이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홍보인들이 자신들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는 든든한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 팀장의 조언처럼 결국 AI 시대의 홍보는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잇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 28년 현장에서 단련된 그의 통찰은 기술에 압도되지 않고 홍보의 본질에 집중할 때 비로소 인간적인 역량이 얼마나 빛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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