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거장 안일웅 작곡가 별세
작곡가 안일웅. 부산일보DB
현대음악 분야에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부산의 안일웅 작곡가가 2일 별세했다.
안 작곡가는 세계적인 현대음악의 메카이자 유럽 최고의 현대음악제 중 하나인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가 사랑하는 작곡가였다. 1998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마달'이라는 작품으로 이 음악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0년과 2006년, 2012년 2013년, 2015년 음악제에서 안 작곡가의 작품을 단독으로 올렸다. '안일웅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안 작곡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할 정도였다.
특히 안 작곡가의 작품은 ‘지루한 현대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며 신선하고 놀랍다는 평가를 받았다. 형식에 대한 파격과 더불어 삶에 대한 사유를 동양적으로 풀어낸 그의 음악은 유럽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팔순이 넘어도 그의 음악 창작 열기는 시들지 않아 영원한 현역이라는 말을 들었다.
연세대 음대에서 나운영으로부터 작곡을 배웠고, 1965년 첫 작곡발표회를 거쳐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음악평론으로 등단했다. 1969년 부산으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부산에 반해 줄곧 부산을 터전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유족으로 배우자 한소자 씨가 있다.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106호. 발인 4일 오전 8시 30분. 장지 울산하늘공원. 051-893-4444.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