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대학가 AI 부정행위에 실망
젊은 세대의 AI(인공지능) 활용이 늘어나면서 대학생들의 부정행위 정황이 최근 여러 차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의 교양수업에서 오픈채팅방을 통한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나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주로 수강생이 50명 이상으로 많은 과목에서 비대면 시험을 치르면서 학생들이 챗GPT나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학부모를 포함한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더욱이 우수한 고교 내신성적과 수능 점수를 받아 치열한 경쟁 끝에 입학한 최상위권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저지른 집단 부정행위라니 일면 실망스럽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대학 측은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해 징계 등으로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들은 시험 방식이 느슨한 상태에서 평소 일상에서 가까이 두고 활용하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을 수 있다. 누구 한 명이 인공지능을 써서 부정행위에 성공한다면, 자신은 무작정 피해자가 되는 구조이니 반발심과 함께 ‘나만 바보될 수 없다’는 생각이 발동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학생들의 부정행위 자체는 반성해야 하고 재발되어선 안 된다. 대신, 대학 또한 기존 방식대로 시험을 치를 경우 인공지능 활용을 완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하거나, 인공지능 활용 방식 외에 학생 개개인을 평가할 수 있는 추가적인 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내 최상위권 대학에서 인공지능 활용 부정행위가 발생해 더욱 논란이 크지만, 이들 대학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대학가 전체에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 임점숙·부산 동래구 아시아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