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 부산항에서 연간 처리량 400만 TEU 달성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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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선사 최초·최대 기록 세워
인천항·광양항보다 더 큰 규모
항만 서비스·운영 효율화 효과도

부산항 신항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MSC 컨테이너선. MSC는 부산항에서만 지난해 400만 TEU를 처리했다. 부산일보DB 부산항 신항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MSC 컨테이너선. MSC는 부산항에서만 지난해 400만 TEU를 처리했다. 부산일보DB

전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MSC가 부산항에서만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4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를 처리했다. 인천항 연간 물동량을 넘어선 규모로, 단일 선사로는 최초 기록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선사 MSC가 지난해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400만 TEU라고 4일 밝혔다. 단일 선사가 국내 항만에서 연간으로 처리한 물동량으로는 최고치로, 대한민국 주요 컨테이너 항만인 인천항(약 356만 TEU)과 광양항(약 201만 TEU)의 연간 물동량을 압도하는 규모다.

MSC 물동량은 지난해 경우 2023년 대비 약 16%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SC가 400만 TEU 처리 기록을 달성하는 데엔 터미널 혼잡 완화와 내부환적 운송(ITT) 게이트 개방 확대 등 부산항의 서비스 개선과 운영 효율화의 효과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은 202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환적운송시스템(TSS)을 도입했다. 블록체인 기반 항만관계자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환적화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트럭-화물을 그룹 단위로 관리해 유연한 화물배정과 차량배차가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터미널 운영사와 공동으로 환적모니터링 시스템 포트아이(Port-i)를 도입했다. 블록체인 기반 선박·화물 실시간 모니터링 및 이상탐지 시스템으로, 터미널간 환적 화물의 육상 이동을 최소화하고 선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포트아이 도입 뒤 부산항은 화물의 환적 연결에 이상 발생 시 즉각 알림을 통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MSC도 부산 신항에 보유하고 있는 자가 터미널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부산항의 환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신규 노선을 개척한 덕에 MSC의 지난해 환적 물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자가 터미널이 아닐 경우 자사선을 우선적으로 접안시킬 수 없어 환적 화물의 처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MSC는 수요가 더 있다고 보고 환적 화물 처리를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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