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플라스틱” 먹고 즐기는 지역 축제도 ‘친환경 바람’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내달 12일 개최 ‘영도다리 축제’
먹거리 부스 생분해 용기 사용
동래·수영·해운대구 축제서도
일회용품 퇴출로 쓰레기 줄여

지난 5월 광안리어방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다회용기로 음식과 술을 먹고 있다. 수영구청 제공 지난 5월 광안리어방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다회용기로 음식과 술을 먹고 있다. 수영구청 제공

부산 지역 축제에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워지는 지구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축제에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없애는 등 친환경 축제를 강조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부산 영도구청은 다음 달 12일 개최하는 ‘제32회 영도다리 축제’ 정체성을 ‘친환경 ESG 축제’로 정했다고 밝혔다. 축제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최대한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영도구청 측은 쓰레기 발생량이 가장 많은 먹거리 부스에서 친환경 생분해 용기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친환경 생분해 용기는 옥수수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덕분에 자연에서 분해돼 환경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게 영도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영도구청은 축제 홍보 부문에서도 ESG 정책을 도입했다. 종이를 활용한 포스터, 팸플릿을 사용하지 않고 QR코드 등을 활용한 전자 홍보물로만 축제 홍보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다른 기초 지자체가 주관하는 지역 축제에서도 친환경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동래구청은 다음 달 11~13일 열리는 동래읍성역사축제에서 먹거리장터와 동래파전 체험부스 등에서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기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축제 종합안내소 등 3개 구역에서는 텀블러를 갖고 오는 참가자에 한해 식수를 채워주는 ‘수수(水水)한 텀플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 달 12일 부산 수영구 남천해변공원에서 열리는 ‘제5회 수영 그린 페스타’에서도 저탄소 음식을 판매하고, 포장지 없는 마켓을 운영한다.

앞서 수영구청은 지난 5월 개최한 ‘광안리어방축제’에서도 먹거리 부스 등에서 다회용품 사용을 유도한 바 있다.

우리 민족의 전통 축제도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모습을 바꿨다. 남구청은 지난해부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LED 달집으로 대체하고 있다. 실제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을 태우면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는 것을 고려해 친환경적인 LED 달집으로 대체했다는 게 남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남구청은 앞서 지난 5월 개최한 반딧불이 축제에서도 친환경 축제를 기치로 장바구니를 배부하고, 텀블러와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푸드트럭 할인 혜택을 줬다.

해운대구청도 지난 6월 열린 ‘부산푸드필름페스타’와 지난 7월 ‘부산수제맥주페스티벌’에 각각 9만 7000여 개, 15만 여 개의 다회용기를 지원하는 등 야외 행사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초 지자체 노력은 실제 탄소 배출이란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영구청은 올해 광안리어방축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한 덕분에 약 1만 4139kg의 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었다고 추정한다.

기후위기 등 친환경 가치가 더욱 강조되면서 기초 지자체에서도 지역 축제를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계속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원래는 다회용기를 사용하려 했지만, 예산 문제로 생분해 용기를 차선책으로 사용했다”며 “친환경 축제라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고 판단했다. 또한 영도구는 해양도시이기에 환경의 가치를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축제 참가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는 게 축제 담당 부서 관계자 설명이다. 해운대구청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다회용기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축제 기간 쓰레기 배출량이 주는 등 이용객들의 호응이 높았던 만큼 친환경 축제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