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업계 최고 보상 제안…노조 교섭 중단 이유는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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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0% 상한선’ 한시 폐지 제안…성과급 재원도 확대
노조 “제도 변경 통한 영구적 상한 폐지” 고수
사측 파격 보상안 외면…반도체 직원만 유리
전체 대변 노조가 특정사업부 이익 대변 비난


삼성전자 노사의 2022년 임금협약 체결 모습.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노사의 2022년 임금협약 체결 모습.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보상을 제안했음에도 노조가 ‘연봉 50% 상한선 영구 폐지’를 고수하며 노사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노조가 다소 과하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2026년 임금협상 교섭 과정을 공개했다.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가 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특별 포상’을 (노조에) 제안했다”며 “향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경영성과 달성 시 특별 포상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6년 매출·영업이익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메모리 사업부는 ‘다’ 등급 직원 기준으로 경쟁사 동등 수준 이상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경영성과 개선 시 초과이익성과급(OPI) 50% 외에 추가로 25%를 지급, 최대 75%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사측의 제안대로라면 DS(반도체)부문 직원들은 실질적으로는 기존 OPI 제도의 50% 상한선을 넘어서는 성과급을 받게 된다. 특별 포상을 통해 “성과급 상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기 위해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 13%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사측은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성과급 재원으로 현행 경제적부가가치(EVA)가 아닌 영업이익 10%를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이를 넘어서는 제안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와 동일하게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직원수가 더 많은 메모리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률이 더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총 6.2%의 임금 인상률(기본 4.1%·성과 2.1%)과 최대 5억 원의 직원 주거안정 지원 제도 도입, 자녀출산경조금 상향, CL별 샐러리캡 상향 등을 파격적 복지 혜택 패키지를 제안했다.

6.2%의 임금 인상률은 최근 3년 평균 인상률인 4.8%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거 안정 지원 제도의 경우 연 1.5% 금리로 10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어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출산경조금은 기존 30만 원·50만 원·100만 원에서 100만 원·200만 원·500만 원으로 최대 5배 확대를 제시했다.

이 같은 사측의 실질적인 보상 확대안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성과급 제도 변경을 통해 영구적으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회사에 따르면 노조는 영업이익 10% 재원을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되, 적자 사업부는 부문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화해 달라며 지난 27일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의 불성실 교섭 관련,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판단을 받기 위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면서 “교섭이 중단된 주요 사유는 OPI 제도화 여부에 대한 견해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가 요구하는 사업부별 이익 배분 방식으로 제도를 변경할 경우 메모리 사업부를 제외한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은 기존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게 된다. 이때문에 전체 직원을 대변해야 할 노조가 반도체 부문 중에서도 메모리 사업부 이익에만 집중하고 전 직원들의 실질적인 보상 확대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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